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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치과에서 진료 받기 가장 힘든 치료 중에 하나인 신경치료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신경치료는 신경을 살리는 진료가 아닙니다. 치아의 내부에 있는 신경관을 길이에 맞게 잘라내는 외과적인 진료입니다. 따라서 치료 후에 마취가 풀리게 되면 상당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외과적인 원칙을 잘 지켜가며 이뤄진다면 통증의 상당 부분을 경감시킬 수 있는 진료임에 분명합니다.

먼저 신경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치아의 씹는 면에서 치신경관까지 이르는 통로를 내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근관와동형성 이라고 하며 치아의 바깥쪽 씹는면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구를 이용하여 구멍을 내고 점차적으로 확대하여 신경관을 노출시키게 됩니다.

이후에는 신경관의 입구 위치를 확인하고 파일이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신경관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이 과정을 근관장 측정이라고 부릅니다. 근관장 측정은 예전에는 방사선 사진을 찍어서 확인했지만 20여년 전부터는 주로 전자근관장 측정기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하여 손쉽게 측정해 오고 있습니다. 길이 측정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길이가 길게 측정이 된다면 치아의 뿌리를 뚫고 나갈 수 있고 짧다면 치료되지 않는 부분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과치과

길이를 적절하게 측정하였다면 그 다음 과정은 신경관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신경 치료에는 파일이라는 기구를 이용하는데 파일은 크기별로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파일을 이용해서 순차적으로 치신경관을 넓혀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넓혀주는 이유는 신경관 내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세균을 충분히 제거해야 하고 남아있는 치수 조직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경치료의 마지막 단계는 길이를 재고 충분히 넓혀 놓은 신경관을 잘 막아주는 것입니다. 신경관을 막아두지 않으면 재감염이 쉽게 일어나서 치료 후에 통증이 생기거나 치아 뿌리 주변으로 염증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신경관을 막을 때는 일반적으로 반고형의 gutta percha라는 재료를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여러 개의 gutta percha를 신경관에 넣어야 했는데 10여년 전부터는 장비의 발전으로 인해 하나의 gutta percha를 신경관에 넣고 열가압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어 신경관을 막는 과정이 매우 간소화되었습니다.

이렇게 신경치료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 매우 복잡한 치료입니다. 그리고 치료 후에 통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에서 네 번에 나누어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첫날은 근관와동 형성을 하고 둘째 날은 근관장 측정을 하고 셋째 날 근관을 막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장 문제없이 신경치료를 마무리 방법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현기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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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성신연세휴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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