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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눈에 뭐가 끼어서 생긴 것 같다”, “눈에 살이 자랐다”, “거울을 보는데 눈에 백내장이 낀 것이 보여 급하게 내원했다. 수술해야 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진료실에 들오는 경우가 많다.

걱정을 많이 하시고 백내장이라고 생각하고 오시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익상편(군날개)인 경우가 많다.

눈에 이물감을 느끼는 여성눈에 이물감을 느끼는 여성

익상편은 순우리말로 군날개라고도 한다. 말그대로 눈에 날개모양의 살덩어리가 생긴 것이다. 주로 코 쪽 흰자위에 생겨서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게 각막으로 자라 들어가는 모양을 띤다. 옛날에는 “눈에 흰 살이 덮혀 있다”, “눈에 백태가 꼈다”라고 표현을 많이 했다.

한쪽 눈이나 양쪽 눈에 모두 생길 수 있으며 주로 코 쪽에 생긴다. 익상편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강한 자외선을 포함한 햇빛, 바람, 그리고 먼지에 장시간 자주 노출되었을 때 결막과 테논낭이 자극과 손상을 받아서 섬유혈관조직이 이상 증식하여 각막으로 자라 들어가는 퇴행성 조직반응이다.

코 쪽에 잘 생기는 이유는 콧등에서 반사된 자외선이 코 쪽 결막에 더 많이 비추게 되고 눈을 감을 때 제일 늦게 감기는 부위가 코 쪽이기 때문에 외부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긴 것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면 백내장과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우선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안구 속에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심한 백내장이 아니라면 자기 눈 속의 백내장을 볼 수 없다. 따라서 거울을 통해 볼 때 눈 표면에 뭐가 생겼거나 낀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백내장이 아니라 익상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익상편익상편

익상편의 크기가 작은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따라서 병이 있다는 자각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점차 크기가 커지거나 익상편 주위에 자극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게 되면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 및 통증이 생기거나 눈이 따끔거리고 시리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익상편이 더 심하게 자라서 각막을 침범하게 되면 각막을 눌러서 모양을 변하게 만들어서 난시를 유발하여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각막의 중심부까지 자라 들어가서 시축을 침범하게 되면 심각한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익상편 초기에 크기가 작고 각막으로 자라 들어가지 않았고 염증에 의한 약한 충혈이나 이물감만 있다면 소염제안약과 인공누액, 연고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충혈이 자주 되어서 미용상 문제가 되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각막으로 많이 자라 들어가서 난시를 유발하거나 사시를 유발할 때에는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의 난이도는 높지 않다. 익상편부위에 부분 마취를 하고 각막으로 자라 들어간 익상편을 박리하여 제거하고 결막부위의 섬유혈관성 익상편 조직을 제거한다. 또한 재발을 줄이기 위해 결막 아래의 테논낭 조직을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수술은 어렵지 않으나 수술이 잘 되더라도 재발률이 높은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만60세 이상에서는 15-30%, 만60세 미만의 젊은층에서는 40-50%이상의 재발률을 보고하는 논문도 있다. 그래서 재발을 줄이기 위해 수술 시에 수술방법과 추가적인 조치를 많이 강구하고 있다.

일단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호하고 수술 후 공막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부위에 결막을 잘 덮거나 익상편이 큰 경우에는 양막이식술, 자가윤부결막이식술 등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소염제안약을 잘 점안하고 건조하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자외선, 바람, 먼지 등을 차단하기 위해 모자나 선글라스를 일정기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주5일제로 인해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의 증가로 젊은 층에서 익상편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 같다. 모든 병에 있어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익상편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그것부터 개선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우성욱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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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욱 서창밝은안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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