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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변화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혼인 건수는 30만 2천 800건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2016년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끝날 줄 모르는 경제 불황과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결혼, 연애,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세대’가 늘어난 것도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2016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에서 혼인 3~6년 차 부부 71만 5천 쌍 중 19.8%(13만 8천 쌍)가 자녀를 출산하지 않았다는 결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결혼이 미루어지다 보니 가임기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처음 부인과 검진을 하는 나이도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여성의 첫 아이 출산 연령이 2010년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한 이후, 계속 증가하며 2015년에는 평균 31.2세까지 오르기도 했다. 개방적인 성 문화의 확산과 결혼 전 성관계에 관대해지면서 성생활을 하는 미혼 여성의 인구가 많아졌지만, 부인과 검진을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대, 30대의 여성 특히 성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성여성

성인 여성은 산부인과적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은 질염, 골반염, 골반내막증,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등이다. 질 분비물에 이상이 있는 경우 질염을 의심하는데, 대부분 자연치유 되지만 장시간 방치하면 외음부염, 골반염이 진행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골반염 역시 만성으로 지속되면 골반 장기의 해부학적 변형과 이에 따른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나쁜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골반내막증은 자궁내막세포가 타 장기에서 이상 증식하는 질환이고, 자궁 근종은 자궁의 평활근 세포의 과증식으로 발병한다. 또, 자궁선근증은 내막조직이 자궁근육층 내로 파고들어 증식한다. 골반내막증과 자궁근종, 자긍선근증은 성인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부인과 질환으로 월경통, 골반동통, 월경 시 과다 출혈과 배변통, 빈뇨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20대 이후의 모든 여성은 붎편함이 없더라도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부인과 질환은 골반 장기의 구조적, 기능적 변형을 유발하면서 배아의 수정이나 착상에 어려움을 초래, 난임과 불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혼과 임신 출산 전의 여성이라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여성의 가임력은 35세 이후로 감소하기 시작, 40세가 넘으면 급감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임신과 출산을 기획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난임의 위험을 확인,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는 아직도 사회적 관념상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전과는 달리 이해하는 시선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편견을 가지고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많은 미혼 여성들이 심한 생리통이나 부인과 증상에도 산부인과 진료를 최대한 미루는 경향이 있다. 미혼 여성뿐 아니라 기혼 여성 역시 산부인과 진료가 다른 과 진료보다 선뜻 가기 쉽지 않고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만 20세 이후에는 공단 검진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시행하고,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미혼 여성 클리닉이 점차 보편화 되고 있어 점점 더 많은 여성에게 산부인과 진료가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산부인과 검진은 모든 여성에게 필요한 것이고,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는 중요하다. 미혼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여성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정기 검진을 잘 받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진희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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