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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영어로는 overactive bladder, OAB라고 하며 국제 요실금학회의 정의에 의하면 요로감염이 동반되지 않고, 다른 명백한 병인이 없으면서 절박성 요실금(urgency incontinence)의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urinary urgency)이 있으면서 흔히 주간 빈뇨(8회 이상)와 야간뇨를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요절박 (urgency)이란 갑자기 심하게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참을수 없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절박성요실금(urgency incontinence)은 요절박과 동반하여 또는 요절박이 있은 직후에 참지 못하고 실수하는 것을 말하며, 주간 빈뇨(frequency)는 낮 동안에 지나치게 자주(8회 이상) 배뇨해야 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며 야간 빈뇨 (nocturia)는 야간에 배뇨를 위해 1회 이상 일어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과민성’, ‘overactive’라는 표현처럼, 방광이 과하게 예민해진 상태, 과하게 활성화된 상태로서, 소변이 갑자기 심하게 마려워지고, 자주 보게 되며, 심하면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실수하기도 하고,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깨기도 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광방광

과민성방광증후군은 그 자체로 생명에 위협이 된다거나 장기를 크게 손상시키거나 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됩니다. 외출할 때 어디를 가든지 화장실의 위치를 먼저 알아둬야 하고 언제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질지 몰라 불안해하며, 또한 잦은 화장실 이용으로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공연이나, 면접등 중요한 일이 있는 경우에는 걱정과 불안감이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또 빈번한 뇨의로 인하여 장기간 화장실을 참아야 하는 장기간의 대중교통 이용이나 2시간 내외의 영화나 공연관람 등에도 제약을 받게 되고, 야간뇨가 심한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어 피로감으로 인해 낮 동안의 업무 및 일상활동에도 지장을 줍니다. 이러한 것들은 과민성방광환자의 삶의 질이 당뇨환자보다 낮다고 하는 연구결과나 과민성방광환자의 우울증 빈도가 정상인에게 3배나 된다는 보고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것을 단순히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의 일부로 받아드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잘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기대수명이 길어진 현재에는 언제까지 사느냐가 아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질병의 깊이가 깊지 않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지금 당장 삶의 질과 앞으로 남은 삶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는 가장 최선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환자분들에게 과거에 비해 과민성 방광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많이 퍼지게 되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여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이 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과민성방광으로 고민하시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꼭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젊은 여성분들에서도 이러한 배뇨문제, 과민성 방광문제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하여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 등의 섭취가 많아진 것이 그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과민성방광증상이 아니라면 더욱더 빠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한의학에서의 과민성방광증후군의 기본적인 치료방향은 차가워지고 약해진 방광을 따뜻하게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추어 어혈을 빼주어야 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물찌꺼기를 제거해야 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 부족해진 신장에너지를 보충해주는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단순히 증상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반드시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우선되어야 합니다.

과민성방광에 대한 한방치료의 장점은 부작용이 없는 인체친화적인 치료이며, 침습적이지 않고, 근본치료이기 때문에 재발이 잘 되지 않으며,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한약처방은 환자의 대한 전반적인 몸상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양약처럼 입마름, 변비, 시야장애 같은 부작용이 없으며, 오히려 몸 전체의 문제를 바로잡기 때문에 과민성방광증상 뿐만 아니라 소화기계문제, 수면문제가 같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명현현상이라고 하는 정상적인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겉으로 봤을 때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진 상태처럼 보이는 경우가 잠시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은 부작용과 달리 치료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과 그 과정이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한방치료는 침습적이지 않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양방에서의 시술이나 수술처럼, 칼을 대거나, 전기자극기를 삽입하거나, 절제를 하거나 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그나마 침습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침치료라고 볼 수 있지만 침치료에 대한 두려움만 극복한다면 전문가에 의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습니다.

과민성방광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바로 한약복용을 중단해도 다시 재발하지 않는가? 입니다. 아마 양약을 복용하시면서 증상의 개선이 있었다가 약을 끊으면 증상이 재발했던 경험이 많으시므로 그런 것 같습니다. 한약은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가 아닌 증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한 근본치료라는 점에서 양방에서의 치료와 다릅니다.

보통 한방치료의 종결시점은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것을 한달정도 확인하고 그 뒤에 재발방지를 위한 약을 한달정도 추가로 복용하면서 치료를 종결하게 됩니다. 그렇게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것을 두 달 정도 확인한 후에는 적절한 생활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쉽게 재발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치료를 마친 환자분들에 대해 1년, 2년 뒤에 전화를 통해 추적조사를 해본 결과 재발한 사례는 1,2례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방치료의 장점은 그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데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증후군으로 진단받고 내원하여 30일 이상 치료받은 환자에서 85%의 높은 치료율을 나타내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실렸을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논문에도 인용되고 있으며 과민성방광증후군에 대한 한방치료의 뛰어난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정소영 등, 과민성 방광에 대한 임상 결과 분석 : 후향적 연구,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2009;22(3):169-184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지영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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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근 인애한의원 (일산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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