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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올해 10월 전남 광양의 한 펜션에서, 9월 인천 남구의 한 원룸에서, 4월 강원 홍천 도로의 한 승합차 안에서 시도된 동반자살. 직업도, 거주지도, 출신학교도 다른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같은 뜻을 가지고 모이게 해준 것은 바로 ‘SNS’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자살유해정보 모니터링 현황에 따르면 포털사이트와 SNS 11곳에서 접수된 자살 관련 게시물은 11,700건으로, SNS 서비스 중에서 관련 게시물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트위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관련 사이트나 카페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부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차단되고 있지만, 사적 공간,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SNS가 자살예방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NSSNS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한 언론사 칼럼기고를 통해 “자살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젊은층들이 특히 인터넷을 통해 자살 정보를 공유하고 동반자살까지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고, “정부와 경찰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확산되는 자살 관련 정보 공유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나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살을 동경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며, 특히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30대 젊은이들에게서 만연한 동반자살을 미화하는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연령대별 위험한 자살징후연령대별 위험한 자살징후

연령대별 위험한 자살징후 (보건복지부)

[~20대]
- 수면시간 증가
- 학교 / 직장에서의 관계 정리
- SNS 사진이나 문구를 자살 관련 내용으로 바꿈
- 보험해지, 휴대전화/컴퓨터 포맷 등 신변 정리
- 인터넷에서 자살 방법 검색
-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 표시
-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사용

[30~40대]
- 알코올 복용이 심해짐
- 주변인에서 가족까지 관계 단절이 확장됨
- 가족 내 문제 심화
-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과거 잘못을 빌고 안부를 물음
- 세상을 초월한 듯한 이야기

[50~60대]
- 자신의 소식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음
- 주위 사람들에게 평소와 다르게 호의를 베푸는 등 특이한 행동
- 혼자 있는 시간 증가
- 자신에 대한 특별한 정리
- 이불을 빨거나 가족을 위해 뭔가를 구매함
-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함
- 어머니 / 아버지 잘 모셔라'라는 당부의 말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홍창형(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센터장도 “자살생각이 자살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자살환경이 있어야 하는데, 트위터 등 SNS에 무분별하게 올라온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이 그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살생각이 든 상황에서 SNS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자살 수단을 접하게 되면 이것이 학습이 되면서(학습효과)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자살 충동 시 대처 요령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자살 충동시 대처 요령자살 충동시 대처 요령

△ 나와 약속하라
당장의 현실이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이 순간이 지나면 또 달리 보일 수 있다.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고 자신과 약속한다.

△ 주변에 있는 위험한 물건들을 치운다
칼, 가위, 30㎝ 이상의 끈, 다량의 약, 농약 등 위험한 물건을 치워둔다. 환경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 술을 마시지 않는다
너무 속상하고 힘들 때는 술을 피해야 하는데, 술을 마시면 더 충동적으로 되기 쉽고, 생각만 하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 혼자 있기보다 가까운 사람과 함께 있자
누군가 함께하고 있고, 내 주변에 내 고통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극단적인 감정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괴로움을 들어줄 수 있는 가족, 친구 등을 떠올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 누군가에게 내 고통을 털어놓자
내 고민이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나 수치심이 들 수도 있지만 내 얘기를 들어주고 도와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주변에 말하는 것이 힘들다면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어려움을 상의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구해야 한다. 나도 모르는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등의 질환이 내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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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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