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많은 유형이 있지만, 평소에 가장 쉽게 발생하는 형태는 바로 좁쌀 같은 면포성 여드름이다. 좁쌀처럼 하얗고 작은 알갱이가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끝이 하얗다고 해서 화이트헤드라고도 불린다. 좁쌀여드름은 묵은 각질이 모공을 막아서 피지가 모공 안에 덩어리지면서 발생한다.
이 피지덩어리로 인해 유분이 많아지고 피부 표면에 오돌토돌하게 여드름이 만져진다면 여드름의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좁쌀여드름은 초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잘 관리하면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지만, 그대로 내버려 둘 경우 붉고 염증이 동반되는 화농성여드름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당장 보기 싫다고 손으로 잡아 뜯거나, 청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압출하거나, 압출 후에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붉은 여드름 자국이나 여드름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성
한의학에서는 피부에 돌출되며 발생하는 피부질환의 주된 원인을 ‘열(熱)’로 본다. 안면에 뜨거운 열이 정체되고 혈액이 탁해지면 염증이 동반된 화농성여드름이 잘 생기고, 비교적 열이 가벼우면서 폐의 기운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좁쌀여드름의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화농성 여드름이 많다면 얼굴과 머리로 열이 쏠리고 반대로 하복부와 손발은 차가운 상열하한인 상태가 많으며, 좁쌀 여드름이 잘 생기는 이들은 추위를 잘 타거나 오장육부가 허약한 경우가 많다.
이미 피부에 올라와 있는 여드름은 청결하게 압출하고 새로운 피부가 잘 재생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의원에서는 보이는 여드름을 빠르게 제거하는 것만큼 재발을 방지하고 건강한 피부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피부 겉과 몸 속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데, 혈액의 열을 없애고 장부의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피부에는 미세침, 약침 등의 침구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여드름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의 생활습관 역시 피부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적합한 치료를 하면서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갖는다면 여드름을 없애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맑은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성익 (한의사,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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