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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평소 항상 규칙적인 월경주기였는데 고3이 되고 나서 이따금 불규칙해지더니 몇 달째 생리가 없다는 수험생들.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상당수는 스트레스가 주범일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치료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게 마련이다. 시험 끝나면 괜찮아 지리라 기대하며 입시가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입시가 끝나고도 정신없이 대학 생활 적응하다 보면 진료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입시 끝난 지가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월경이 감감무소식에, 혹은 갑자기 출혈이 있을 때도 있다면 이는 분명 단순히 스트레스라고 보고 내버려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배가 아픈 여성 배가 아픈 여성

월경은 여성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평소 월경이 주기적인지, 주기적이라면 그 주기가 너무 길거나 짧지는 않은지, 생리의 양이 적당한지, 생리 기간은 적당하며 통증을 많이 동반하지는 않는지, 자신의 월경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정상적인 월경을 한다는 것만으로 여성의 건강상태를 모두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월경과 관련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균형적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는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테스트를 하나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월경, 희발월경을 호소하는 환자 중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만성 무배란과 고안드로겐혈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배란 문제로 인해서 무월경이거나 희발월경 등의 월경불순을 호소하며 부정 출혈이 있는 경우도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우 배란장애로 인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 등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경이 오지 않거나 더디 온다는 것은 자궁내막의 과다한 증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며, 배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추후 임신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늦어지기 전에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해서 왜 이러한 질병이 초래되었는지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신허(腎虛)와 습담(濕痰)을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신허(腎虛)하다는 것은 타고난 생식능력, 생명에너지가 허약하다는 것을 말하며 습담(濕痰)은 체내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많은 상태, 예를 들면 과도한 지방 등이 축적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흔한 일시적인 월경불순과 비교했을 때 만성의 양상을 보일 뿐 아니라 치료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여성의 호르몬 대사를 비롯한 생식능력이 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근본원인이 되며 스트레스나 과로 등이 촉발요인이 되어 월경 불순이 찾아오면 더 심하게 찾아오고, 한번 생긴 월경 불순이 잘 낫지 않고 장기간의 월경 불순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약하지만 그래도 주기적인 생리를 하면서 유지는 할 정도였는데, 과로나 입시 스트레스 등으로 더 많이 약해지면서 정상적인 주기적 생리를 회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이에 대하여 신허(腎虛)한 소견을 보강하면서 채워주고 기의 울체된 것을 풀어주거나 습담(濕痰)을 줄이고 대사력을 활발하게 하는 등의 치료를 한다. 비록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만성이고 무월경 기간이 긴 경우가 많아서 치료 기간도 다소 긴 편이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주기적인 배란성 월경을 회복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한방치료로 호전되면 한약 복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생리를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힘으로 월경을 회복한 것이기 때문에 치료가 완전히 종결된 경우 약을 먹지 않아도 생리를 할 수 있게 되고,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서 주기적 월경을 유지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지현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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