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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생리는 한 달에 한 번 규칙적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젊은 여성 중에는 생리를 2~3개월에 한 번 하는데도 자주 하지 않아 불편함이 덜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는 여성의 건강을 체크하는 중요한 징조인데, 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생리가 규칙적으로 나오지 않는 월경 불순으로 치료받고자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치료를 받으면서 따로 진단을 받지 않았다가, 혈액검사를 통해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인 것이 발견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다낭성난소증후군다낭성난소증후군

▲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난소에서 한 달에 한 번 난포 한 개가 커다랗게 잘 자라야 하는데, 조그마한 작은 난포들만 자라고 건강한 난자의 배란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월경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어 몇 달에 한 번, 혹은 1년에 2~3번 정도 큰 간격을 두고 생리를 하게 된다.

2003년 개정된 유럽/미국 생식내분비학회 연합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만성 무배란(무월경), 임상적 또는 생화학적 고 안드로젠 혈증, 그리고 커진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여 개의 작은 난포가 염주 모양을 한 양상의 세 가지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상황에 해당한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이 가져오는 질환

일반적으로 젊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다모증도 약 60%의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에게서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서는 그 발생 빈도가 매우 낮은데, 혈중 안드로젠의 농도와 모낭의 안드로젠에 대한 유전적 감수성에 따라 다모증의 발현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비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정의하는 진단 기준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환자의 약 50%, 높게는 70% 정도의 여성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상 체중으로의 복귀를 위해 대사 상태의 정상화와 생활 방식 개선, 에스트로젠의 지속적인 자극으로부터 자궁내막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낭성난소증후군, 불임의 원인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잘 안 되어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경우, 임신을 위해 배란 유도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배란 유도제는 한 번에 여러 개의 난포가 자라도록 하는 것인데,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기본적으로 난포가 여러 개 자라는 질병이기 때문에 배란 유도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 반응 군의 경우 난포 과자극 증후군이 생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남들과 비슷한 정도의 배란 유도제를 썼을 때 보통 10개 내외의 난자가 배란 되어야 한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은 40~50개의 난포가 자라나 난소가 너무 커지고 이에 대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반응을 염려해 배란 유도제를 반으로 줄이게 되면 자라난 40~50개의 난포 중 4~5개의 적은 숫자 밖에 배란이 되지 않는 등 배란 유도 자체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도 높다. 따라서 난임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에서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 여러 개의 난포가 보이는 초음파 검사적인 소견으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고 안드로젠 혈증이나 황체형성호르몬(LH), 난포자극호르몬(FSH)의 비율이 3배 이상인 경우에도 진단된다.

이 경우 월경불순과 마찬가지로 피임약을 통한 조절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피임약을 장기간 먹어야 하므로 장기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이나 병의 진행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의 결과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장기간의 월경불순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다낭성 난소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고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옳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 다양한 증상의 다낭성난소증후군,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

난소 기능의 회복을 위해서는 배란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외부에서 배란을 유도하다 보면 호르몬 생성 능력 자체가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월경 주기를 회복하고, 손상된 자궁 내막을 보호하는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호르몬 불균형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동반되는 증상이나 질환에 따라 우리 몸을 총체적으로 관찰하여 치료하여 이후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후에 임신 계획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바람보다 해가 강하듯이, 강제적으로 관리하고 회복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내 몸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아주 중요한 효과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글 = 수원 인애한의원 지은혜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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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혜 은혜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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