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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통풍(痛風)은 한자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뜻이다. 통풍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통풍이다.

통풍을 일으키는 것은 ‘요산’이라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혈액 내 과도하게 증가할 때 관절로 들어가 바늘 모양으로 결정화되어 급성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킨다.

무릎을 짚고 서 있는 모습무릎을 짚고 서 있는 모습

◆ 통풍 원인인 요산의 원료 ‘퓨린’은 고기, 맥주로부터

세포의 핵 내에는 핵산이 있고 여기에 포함된 ‘퓨린’이라는 물질이 대사과정을 통해 분해된 마지막 산물이 바로 ‘요산’이다. 퓨린은 생선과 고기 등의 음식과 맥주와 같은 술을 섭취하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도 세포는 계속 분해되고 다시 생기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여기서, 요산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음식과 술을 통해서도 만들어져 대부분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일부는 장으로 배설됨으로써 혈액 내 일정한 수치를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요산이 너무 과도하게 만들어지거나 신장을 통한 배설에 장애가 생기게 되면 혈액 내 요산의 양이 증가하며 통풍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통풍 진단기준통풍 진단기준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시한 통풍 진단기준(1977년)>

다음 10가지 중 6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 임상적으로 통풍으로 진단할 수 있다.

□ 한번 이상의 급성 관절염
□ 하루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는 염증(갑자기 관절이 붓고, 아픈 곳을 만지면 따뜻한 열감이 느껴짐)
□ 단일 관절염(한 곳의 관절에만 나타남)
□ 관절 부위의 발적
□ 한 쪽 엄지발가락 관절의 통증이나 부종
□ 한 쪽 발목 등 발관절의 침범
□ 통풍성 결절이 침범 관절에 보임
□ 혈액검사상 고요산혈증
□ 방사선 사진상 비대칭적인 부종, 통풍에 특징적인 방사선 소견
□ 감염성 관절염의 배제

◆ 통풍 예방하려면 ‘음식’과 ‘체중’ 조절 필수

고혈압, 갑상선기능 저하증, 임신중독증, 과음, 비만 등 통풍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혈중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고기류, 내장, 등푸른 생선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알코올은 요산의 배설을 감소시켜 혈중 요산농도를 증가시키므로 모든 종류의 술은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 오렌지 주스, 탄산음료, 과자 등에 들어있는 과당이 요산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물 섭취는 혈중요산 농도를 희석해주고 요산의 신장 배설을 도와주므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과체중과 비만은 요산을 증가시키므로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그러나 급격한 다이어트와 무리한 운동은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만성질환 통증, 악화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치료·관리해야

김해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진영 과장김해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진영 과장

△ 김해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진영 과장

급성 통풍 관절염이 발생하면 약물치료로 관절염을 호전시킨다. 그러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을 낮추는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통풍은 고혈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완치되지 않으며,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통풍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통증 시에만 진통제를 복용하며 수년간 지내다가 관절이 손상되고 변형되어 영구적인 장애를 가진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심혈관계 합병증이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당뇨의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통풍은 단순한 관절질환이 아니라 전신질환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며, 통풍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통풍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김해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강진영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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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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