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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임산부 A 씨(34·강남구)는 16주차 임산부다. 최근 혈액검사를 받았고, 태아의 다운증후군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병원에서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양수검사를 권했으나 선뜻 결정할 수 없다. A 씨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양수 검사 시 아이에게 전달되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들었다. 게다가 양수검사로 인해 유산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양수검사란 임신 기간 중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 산모의 양수를 채취하는 검사이다. 양수에는 태아의 조직과 DNA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통해 유전적 이상 여부의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양수검사를 꺼리는 산모도 많은데, 태아를 위해 양수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와 양수검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양수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

양수 검사가 필요한 경우로는 임신 중기 혈액검사를 통한 기형아 선별검사에서 양성소견을 보이는 경우, 초음파 검사에서 비정상 소견이 보이는 경우, 과거 염색체 이상이 있는 태아를 임신한 적이 있는 경우, 반복적(습관성) 유산의 병력이 있는 경우, 부모 중 한 명이 염색체 이상이 있을 때 시행한다.

◆ 양수검사로 인한 소문과 걱정은 ‘우려’일 뿐

곰인형을 올려 놓은 임산부의 배곰인형을 올려 놓은 임산부의 배

과거에는 산모 나이가 만 35세 이상인 경우 고령임신으로 판단해 양수검사를 바로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혈액검사를 통한 선별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온 산모에 한해서만 양수검사를 권유한다.

산모들이 양수검사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자궁 내로 주입하는 주사기. 이것이 태아를 다치게 할 수 있고 양수 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양수검사 자체로 인한 유산율은 사실상 매우 낮다. 양수검사로 인한 합병증은 경도의 질 출혈이나 일시적 양막파수이며, 태아손실은 0.5%, 감염은 0.1% 미만이다. 합병증의 대부분은 태아와 양막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발생하며, 총 1~2% 정도로 알려져 있다.

◆ 출생 즉시 치료 가능해 태아에 ‘도움’

양수검사는 필수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이다. 다만 양수검사의 큰 장점은 태아의 이상 여부에 대한 확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확진을 통해 불안요소를 잠재울 수 있으며, 태아의 문제를 미리 파악해 출생 즉시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양수검사 자체로 인한 유산율은 사실상 매우 낮으며, 최근에는 산모와 보호자가 검사 전 과정을 모니터로 지켜보며 시행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양수검사 결과 염색체 이상으로 확진됐다고 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성폭행에 의해 임신한 경우,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만이 낙태가 허용된 예외 조항이다.

<글 = 삼성수여성의원 신미영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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