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날씨가 서늘해지면 여기저기서 모임이 생긴다. 선선해서 등산 나가기도 안성맞춤이고, 밖에서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딱 좋기 때문이다.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푸짐한 음식에 한 잔 두 잔 잔을 기울이며 즐겁게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이 뒤에는 무시무시한 ‘통풍’이라는 질병이 도사리고 있다.

◆ 기름진 음식과 음주 잦은 남성은 유의해야

통풍은 퓨린대사의 이상으로 혈액중의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관절이 반복적으로 급성 관절염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통풍은 이미 고대에서부터 알려진 질환으로 좋은 음식과 포도주를 즐겨먹던 귀족들에게 많이 와서 "질병의 왕" 또는 "왕의 질병"이라고 불려지기도 했다.

술을 마시는 남자술을 마시는 남자

통풍 관절염 통증은 하룻밤 만에 부어 오를 정도로 급성으로 발증하고, 90% 이상에서 몸의 한쪽 편에, 그 중에서 한 관절을 잘 침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첫 번째 발가락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가 90%정도로 가장 흔하나, 팔꿈치, 무릎, 손가락 관절의 침범도 일어난다.

지난 9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인구 10만 명당 통풍 환자 수는 남성(1066명)이 여성(104명)의 10.3배 많이 발생했으며, 2009년 20만1665명이던 통풍 환자는 지난해 29만2109명으로 연평균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환자 100명 중 44명(44.1%)은 40대와 50대 남성으로 술과 고기를 즐기는 음주·식사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데, 폐경 이전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통풍 발생률이 월등히 적은 편이지만 폐경 이후가 되면 요산 배출을 돕는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져 요산 배출이 잘되지 않아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발병률도 함께 증가한다.

◆ 통증 관리과 전신 관리가 필요

통풍으로 인한 관절 통증은 하룻밤 만에 부어 오를 정도로 급성으로 나타나며 다른 관절염에 비해 통증 정도가 매우 심한 편이다. 또 환자의 90% 이상이 신체 좌우 중 한쪽 관절에, 특히 첫 번째 발가락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환자에 따라 여러 관절에 동시에 나타나는 다관절염 형태를 보이기도 하며, 걸으면 아픈 비교적 둔한 형태의 만성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통증 조절이 어려운 편이다.

통풍 환자는 실제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뿐 아니라 신장이나 뇌혈관, 심장혈관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통증조절과 함께 전신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20년 지나야 증상 나타나

통풍은 증상은 없으면서 혈중 요산농도가 높은 1기, 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2기, 만성화로 진행되는 3기로 진행되며, 보통 혈중 요산농도가 높게 유지된 후 통풍성 관절염이 나타나기까지 최소한 2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바른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일단 통풍으로 진단되면 급성 통풍관절염과 고요산혈증 치료가 시행된다. 약물치료는 기본이며 관절주위 신경치료나 통증부위 관절부위의 혈행 개선을 도모해 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 혈중 요산농도를 높이는 요소를 피해라

먼저 혈중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안되며, 몸에 염증반응이나 출혈 등이 있거나 수술 후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이뇨제나 소량의 아스피린 등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통풍과 연관이 깊은 질환으로는 비만, 고지질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이 있으며 이런 질환을 가진 사람의 대부분이 혈중 요산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통풍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이나 통풍환자들은 급성통풍관절염의 발생과 만성화로 넘어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질혈증 등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특히 육류와 같은 고단백질, 고지방성 음식물을 피하고 과음을 삼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김찬병원 한경림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