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환자입니다.
재앙이 저한테만 올 것 같아 염려의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의미없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만 병에 걸려 끙끙 앓다가 죽을 것 같아요. 17살에 건강 염려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7월 말때부터 이랬던 것 같은데 살짝 어지러워서 검색을 해봤더니 뇌종양, 백혈병 등 무서운 병명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뒤로 몸에 일어나는 사소한 증상까지 전부 큰 병의 증상으로 생각합니다. 이상한 건 다른 병에는 무관심한데 백혈병만 자꾸 생각이 나요. 인터넷에서 툭하면 백혈병에 걸리는 사람 얘기가 나오니 정신이 아득합니다. 작년에 아는 사람이 백혈병으로 돌아가신게 각인이 되었는지 이게 자꾸 신경쓰여요.
또 TV에서 샴푸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백혈병 발생 확률을 증가시킨다는 말을 듣고 울었습니다. 솔직히 몇 만 분의 1이라느니 그렇게 희박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걸리면 100% 잖아요. 고통스럽고 낫기도 힘들고. 인구가 몇명인데 제가 꼭 안 걸려야하는 법도 없는데 이 확률때문에 사는게 힘듭니다.
며칠 전에 감기에 걸렸는데 이게 혹시 안 낫고 계속 쭉 가는 건 아닐까하고, 또 허리나 다리가 아파도 뼈의 통증은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코피가 나거나 몸에 멍은 안 나는지 매일 확인해요. 손톱색이나 피부색, 입술색 전부 건강한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진짜 큰병이라면 너무 아파서 잠도 못 잘 정도라는데 그냥 콕콕 찌르는 정도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봐도 아무도 진지하게 얘기해줄 사람이 없어요. 사정상 정신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볼 수도 없고 건강검진도 불가능한데 전 이대로 백혈병에 걸려 부모님에게 폐만 끼치고 세상을 떠나는 건 아닐지 너무 불안해요... 제발 살려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