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학생입니다. 혹시 제가 우울증이 있는 게 아닌가 해서요. 요즘 자꾸만 우울해집니다 아무것도 아닌 거에 울고 싶어지고 온종일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고3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경우엔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어서요. 요즘 sns 같은 데도 자꾸만 충동적으로 우울하고 자극적인? 자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자꾸만 자살 충동이 들어요. 아픈 게 무서워서 자살이든 자해든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진 게 확 느껴지고 기억력도 확 나빠진 거 같아요. 생각하는 게 귀찮고 머리 쓰는 게 싫어요 무기력해요. 자꾸만 제가 쓰레기같고 아무한테도 도움 안 되는 사람 같습니다.
밥은 먹기 싫고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아서 굶는데 그러다보니 매일 밤만 되면 배 터질 때까지 군것질하구요 잠 자는 것도 굉장히 불규칙적이게 바뀌었어요. 새벽 내내 놀다가 해 뜨기 직전에야 잠들어서 2시간? 자고 학교 가구요 성적 안 들어가는 예체능(미술)이라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잔 다음에 오후를 반쯤 잠에 취해 보냅니다 그러고는 낮에 낭비한 시간이 아까워서 또 밤이면 안 자고요. 주말이 되면 종일 잡니다 해 떠서 눈 감고 해 질 때 일어나요 그러면 또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그리고 너무 무기력해서 대학도 포기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이 있었는데 요즘 아무것도 못할 만큼 무기력해서 대학면접에 쓸 포트폴리오도 전혀 진행을 못하고 있구요 자기소개서 한 줄 쓰는 것도 너무너무 귀찮고 힘겨워요. 해야 한단 생각이 분명 있는데 아무리 해도 몸이 안 따라줘서 제가 왜 이렇게 게으른지 자괴감만 자꾸 들고 그래요. 사실 가정 환경 탓에 옛날부터 늘 힘들고 우울했는데 방치하다보니 점점 심해지고 입시도 있고 이제 정말 큰일난 기분이에요. 병원에 갈까도 생각했는데 가끔 기분 좋을 때면 제가 멀쩡한 거 같이 느껴지고 괜히 가서 돈 날리는 게 아닌가 싶고, 가려고 해도 아는 게 없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서 막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