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들은 17살 남학생이구요 우울증으로 1년동안 치료중입니다.
우울증을 앓기 전까지는 성적도 좋고 머리회전도 좋아 항상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중3을 앞둔 가을부터 극도로 피곤해하고 집중이 안된다 하더니 겨울방학때부터 공부에서 손을 놓아버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무기력과 집중력 부족으로 책 한권 읽지 못하고 1년을 보냈습니다.
무언가 시작하는 자체가 힘들어 쉬운 수행평가나 학교 숙제도 해 갈 수 없었고 기억력도 나빠져 외울 수도 없었어요.
컴퓨터 게임과 간단한 검색 정도나 할 수 있는 정도여서 고민 끝에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1년간 휴학시키고 있습니다.
약물은 10개월간 프로작 40mg를 복용해오다가 2달 전부터는 프로작 20mg+브린텔릭스 10mg를 복용중입니다.
브린텔릭스는 공부해야 할 시기에 멍한 상태로 컴퓨터와 잠으로 세월을 보내는 애가 안타까워 의사샘께서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이 될까 하셔서 처방하신 거구요.
약물 덕분에 에너지가 많이 올라와 감정이나 일상 생활은 거의 정상화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집중력 문제가 해결이 안됩니다. 공부를 시도하면 길면 20분, 짧으면 5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질 못하고 일어나버립니다.
애는 병원 초기 방문때와 6개월 전, 이렇게 2차례 집중력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의사샘과의 상담을 통해 adhd 경계선으로 판정받았고 메칠페니데이트를 추가로 먹이고 있습니다. 멍하게 컴이나 두드리는 생활을 1년간 하다가 처음 페니드를 복용했을 때 애는 엄청 집중이 잘 되서 하루 2~3시간씩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가 되자 애는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했고 메디키넷으로 바꿨는데 부작용이 심하고 처음만큼 집중력에 효과가 없어서 다시 페니드로 리턴했어요.,, 그리고 문제는 이때부터는 더 이상 집중이 안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후 하루 생활을 짜임새 있게 할 수 있을까 싶어 콘서타 27mg를 처방 받아 복용중인데 이전처럼 다시 5분 이상 집중을 못합니다. 여전히 책도 못 읽구요, 인터넷 검색만 하고 있습니다(검색 중독이 우려될만큼 진짜 거의 종일 합니다..).
언제까지나 무의미하게 살까 싶어 주 2회 고등수학과외를 붙여 보는데 과외샘과 풀때는 억지로 2시간을 견디긴 합니다. 그 2시간동안 첨엔 공부가 잘 안되다가 나중엔 잘 풀기도 하구요 첨엔 그런대로 하다가 나중엔 머리 아파 지쳐서 끝내기도 합니다. 과외 끝나면 엄청 피곤해하구요. 혼자서는 공부 안되고 안하려고 하구요.
메칠페니데이트를 복용한 후 한 가지 장점은 늘 몽롱하고 졸린 정신이 이젠 각성이 되었고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움직이는 게 싫어 운동도 거의 가지 않고 자꾸 처지구요.
되려 우울증이 심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사샘께서는 공부 안되는 문제는 애 노력이 부족하다고 하시는데 애 말로는 머리로는 다 알고 잘 하고 싶은데 몸이 안따라 준다고 합니다.
애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며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절실한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