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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저는 어릴 때부터 살집이 있었던 30대 여성입니다. 살이 쪄서 그런지 부종도 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잘 붓지만, 생리 전이나 피곤하면 특히 심하게 붓습니다.

그런데 날씬했던 제 동생이 최근에 살이 쪘는데 다리가 붓는걸 처음 겪었다고 합니다. 날씬한 사람이 부었다는 얘기는 못 들어 본 것 같은데 날씬한 사람은 붓지 않나요? 비만과 부종이 연관이 있는 건가요?

비만 여성비만 여성

A. 비만이면 부종이 생깁니다. 하지만 비만 자체만으로 부종에 대해 완벽한 설명을 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어떤 식의 부종인지 구분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를 들면, 한쪽 다리만 붓는지, 양쪽 다 붓는지, 다리만 붓는지, 전신이 다 붓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종은 특발성으로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부종을 일으킨 기저 질환이나 원인을 해결해야만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한쪽 다리만 붓는 경우처럼 국소적인 부종인 경우에는 국소종양, 염증, 림프계 문제 등 특정 부위에 국한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쪽 다리가 붓는 경우, 체액은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생활환경(오래 서 있는 직업, 생활습관)과도 영향이 있지만, 고혈압, 저단백혈증, 상체부에서의 림프관 폐쇄, 신장 질환 등의 문제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종과 비만과의 관계 역시 간단히 정의되지는 않습니다만, 직접적인 원인으로 본다면, 체중이 늘어남으로써 정맥계, 림프계를 압박하여 발생하는 순환부전으로 인해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체중이 늘면 체중이 증가한 부분만큼 몸속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요구량이 증가하여 심장에서 혈액을 더 내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심장이 과잉노동을 하고, 말초 혈관에서는 저항이 커지며 심장의 비대증세가 발생하게 됩니다. 심부전은 부종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지방세포가 많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은 증가하게 되고, 비만한 사람은 몸 전체에 지방량이 많은 상태이므로 방대한 지방조직에서 기원한 유리지방산은 간으로 보내, 초저밀도지단백질(VLDL)로 만들어진 다음 순환 혈액으로 분비됩니다. 이에 따라 중성지방은 증가하고, 우리 몸에 이로운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HDL)은 감소하고,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은 증가하게 되어, 동맥경화증에 대한 위험도가 커지게 됩니다. 동맥경화증에 의한 순환부전은 부종의 원인이 됩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leptin)은 신장에서 이뇨 및 나트륨 배출 효과를 보이는데, 비만한 경우 렙틴 기능의 이상으로 신장에 영향을 주어 요산분비기능 장애 및 이뇨, 나트륨 배출 효과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신장기능 이상 역시 부종의 원인이 됩니다. 살이 찌고, 몸이 붓는 증상을 가볍게 생각해서만은 안됩니다. 물론 살이 빠지고 나서 붓기도 빠졌다면, 비만에 의한 부종으로 여겨도 크게 무리는 없겠으나 현재 부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이뇨제 등 섣부른 약 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 기저 질환 문제의 확인이 먼저일 것으로 보이며, 그 후에 일반적인 부종에 대한 대처(압박 스타킹, 다리 올리기 등)가 뒤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최원철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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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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