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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내 안에 ‘돌’이 있다?!
인체에 생기는 천덕꾸러기 ‘돌’ 중에 가장 신성시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공덕이 많은 스님의 다비(화장)시에 수습되는 신비로운 빛깔의 ‘사리’일 것이다.

이 베일에 싸인 사리에 대해 의학계는 인체의 신진대사가 좋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일종의 담석이나 결석으로 보고 있지만 인하대의 임형빈 박사가 분석해본 결과 “사리는 결석이 아니다”는 최종결론을 냈다.놀란남성놀란남성사리 성분이 뼈 성분과 비슷했으나 뼈에서 발견되지 ‘않는’ 방사성 원소인 프로트악티늄, 리튬 등도 확인됐고, 사리의 굳기는 결석은 물론 강철보다 단단했으며, 결석의 주성분이 고열에 불타 없어지는 반면 사리는 고열에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스님이 생전에 사리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진 않았다는 점도 사리와 결석이 다르다는 것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냥 보통 사람의 인체에는 여러 이유로 ‘돌’이 생겨, 그 생기는 위치에 따라 이석, 타석, 담석 등으로 불리면서 몸 밖으로 자연히 배출되거나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도 하고 반대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수술해서라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인체에 ‘돌’이 생기는 대표 질환

각인체부위별(돌)이생기는대표질환각인체부위별(돌)이생기는대표질환

1. 눈에 생기는 ‘결막결석’
눈꺼풀 안에 돌이 생기는 결막결석은 먼지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눈이 까끌까끌하고 뻑뻑하며 이로 인해 통증과 염증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눈화장하는 여성에서 특히 결막결석이 많은데 미세한 화장품 가루가 눈을 자극해 염증이 자주 생기고 이것이 굳어져 결석이 된다. 결막결석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커진 결석이 눈에 상처를 만들기 전에 결석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2. 귀에 생기는 ‘이석’
귓속 깊은 곳의 반고리관 내부에 돌이 생기는 이석증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평형기관인 반고리관에 이석이 있으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면서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것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40~50대 이후에 빈번하다.
일반적으로 이석증은 수주내 치료 없이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이석증에 의한 것인지,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3. 치아에 생기는 ‘치석’
치아에 붙은 음식물 찌거기와 세균덩어리가 쌓여 석회화된 치석은 구취와 치주염, 풍치, 충치, 치아발치까지 유발할 수 있는 구강건강에 있어 최악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치석은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4. 침샘에 생기는 ‘타석’
타석은 침을 분비하는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등의 침샘에 석회물질, 이물질, 세균 등이 뭉쳐 침의 통로를 막기 때문에 침샘에 염증이나 턱의 통증을 유발한다. 타석은 침의 정체 정도가 심하고 점액 함량이 높은 턱밑샘(악화선, 75%)에 많이 생기며 혀와 잇몸 사이를 양손으로 만져보면 타석을 만질 수도 있다. 하지만 타액선 내 타석은 CT사진을 찍어 확인이 가능하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5. 담낭(쓸개)에 생기는 ‘담석’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3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성분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굳으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심한 경우 명치와 우측 상복부에 지속적인 통증이 생겼다 없어지기도 하며 어깨쪽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가능하며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담석을 분쇄하거나 경구용 담석 용해제(UDCA, CDCA)와 담낭에 약물을 주입하여 담석을 녹여 없애기도 한다.
특히 담낭이나 담관 기능이 정상이면서 1cm이하의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인 콜레스테롤 담석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대웅제약의 우루사(URSA)와 같은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을 주 성분으로 하는 약제를 장기복용하면 환자의 30%는 담석이 완전이 용해된다는 보고도 있다. UDCA가 콜레스테롤 합성을 감소시키고 담즙의 생성을 촉진해 담석을 녹여 배설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담석의 합병증인 황달, 담낭염, 담관염 등의 관리에도 도움될 수 있다.

6. 소변길 요로에 생기는 ‘요로결석’
비뇨기과 질환 중에서 감염 다음으로 흔한 질환인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는 길인 요로에 결석이 생겨 감염이나 요폐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돌이 생기는 곳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나뉜다. 칼슘/탄산칼슘 등의 제산제/비타민 D 등을 과잉섭취와 연관성이 있으며 여름철에 빈번하고, 여자보다 남자환자가 2배 정도 더 많다.
결석이 생기면 심한 옆구리 통증과 혈뇨, 잔뇨감,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검사,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가능하며 우선은 결석의 자연 배출을 기다렸다가 감염증이나 통증 등이 심한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레이저 광선 등으로 결석을 분쇄해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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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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