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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비만이란 단순하게 체중이 많아 뚱뚱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체지방이 많아진 상태 즉, 지방 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지방 세포의 크기가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 속 지방 조직은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우리 몸과 장기를 보호하며, 에너지 저장고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잉 섭취된 영양소는 지방세포 내에 저장 능력을 넘게 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지방세포는 염증이나 대사 이상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분비하거나 혈관 속을 떠다니면서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비만한 사람에게 쉽게 동반되는 질환을 살펴본다.

뱃살뱃살

◆ 비만이 부르는 질환 10가지

1. 당뇨병
비만한 사람은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염증 물질들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인슐린이 충분히 있는 데에도 제대로 작용을 못 하는 현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당뇨병이 생긴다. 체질량 지수가 1kg/m2 증가 할 때마다 당뇨병의 위험은 20% 증가하며,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10% 정도 줄이면 당뇨병이 걸릴 확률을 50% 감소시킬 수 있다.

2. 고혈압
비만은 다양한 기전으로 혈압을 높여 고혈압을 일으키며,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여서 심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행인 점은 기존 체중에서 5~10%의 체중 감량으로도 혈압이 감소하고 심장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 동맥경화증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 성분이 많아진 ‘이상지질혈증’이 비만인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중성지방 상승, HDL 콜레스테롤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지방세포에 저장할 수 없는 여분의 지방이 혈액을 따라 흐르다가 동맥에 쌓여 혈관을 막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동맥경화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4. 지방간
체지방이 많아지면 과잉의 지방이 혈액 속을 순환하게 되고, 과잉지방 일부는 간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체지방의 과잉으로 생기는 지방간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간 기능이 나빠지고 피로감이나 복부 불쾌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지방간이 악화되면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증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5. 담석증
체중이 증가하면 담즙으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담즙산의 비율이 상승되어 담즙이 과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결정이 형성되고 담석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비만인에게서 담석 발생률이 2~3배 높고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의 발생, 수술에 따른 합병증 위험도 크다. 문제는 일단 담석이 생긴 후에는 체중조절을 해도 없어지지 않으며,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면 담석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6. 암
비만한 사람은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이들 암에 의한 사망률도 높다. 암 환자가 비만하면 재발이 잘 되고 치료의 예후도 나 쁜 경향이 있다.

7. 골관절염
비만한 경우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 특히 허리와 무릎 관절에 관절염이 잘 생긴다. 이는 체중 부하의 증가로 연골이 손상되어 나타난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이 연골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해 고관절염, 손관절염과 같은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8. 수면무호흡증
비만한 경우 상기도 지방 축적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폐용적이 감소하여 폐기능 감소와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코를 골거나 잠을 자다 호흡을 잠깐씩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도 잘 생긴다. 수면무호흡증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9. 여성호르몬이상
비만한 경우 초경이 빨라지는데 빠른 초경은 유방암, 난소암의 위험 요인이기도 한다.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생리불순, 다모증, 여드름, 불임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흔하게 나타난다. 비만은 불임뿐만 아니라 유산, 임신성 당뇨, 고혈압, 감염 등의 임신 합병증을 증가시킨다.

10. 심리적 질환
비만한 사람은 신체 이미지의 왜곡, 심리적 위축,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문제가 잘 생긴다. 특히, 날씬한 체형에 집착하는 등 왜곡된 신체 이미지는 폭식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대식증 같은 식사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비만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동반질환은 5~10% 정도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크게 낮출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감소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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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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