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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추석이 빨랐던 올해는 유난히 이유 없이 피곤해졌다는 사람이 많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환절기에 건강 챙기세요!”라는 인사를 자주 한다. 그만큼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에는 건강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수험생들이 더운 여름을 힘들게 넘기면서 에너지가 탈진되어 멍하고 집중이 안 된다고 진료실을 찾아오기도 한다.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및 추석 연휴 후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업무량 때문에 늦게까지 잔업을 하면서 피로감이 생겼는데, 쉬어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약을 먹고 있어도 한 달씩 기침이 나고 감기기운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분이 심심찮게 있다. 입맛도 떨어지고 먹어도 소화가 전보다 잘 안되기도 한다. 아기 키우는 엄마, 손주를 돌보는 젊은 할머니, 만성 질환자를 돌보는 가족 등은 에너지 탈진이 쉽게 일어나는 위험군이다.

◆ 에너지 탈진 부추기는 ‘추곤증’, 원인은?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남성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남성

그러면, 가을철에 쉽게 피로해지는 원인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앞서 언급했듯이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것이 그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가을이면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경우 일조량이 떨어지면서 비타민 D나 멜라토닌 생성이 저하되어 전반적인 에너지 및 수면의 질이 나빠지기 쉽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스마트폰 불빛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면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봄철 꽃가루와는 달리 가을철에는 잡초에서 나오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비염이나 천식, 코골이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미세먼지 농도가 중국의 개발과 맞물려 높아지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봄철 황사처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호흡기 계통이 약한 분은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과로나 잦은 음주, 흡연, 커피 과용도 원인중 하나이고,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건강했던 사람도 일시적인 에너지 고갈 상태로 빠질 수 있다. 이때 적절히 쉬어주거나 주위에서 돌봐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평소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도 부신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감에 시달릴 수 있다.

◆ 추곤증 극복하려면, 스트레스↓, 잘 먹고 잘 자는 생활습관부터 챙겨야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여성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여성

우선 자신이 에너지 고갈상태에 빠졌는지를 관찰해보는 것이 좋고, 누구나 피곤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몸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되도록 일을 줄이고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겠고, 주위 사람의 시선이나 비평 등은 잠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한다.

식사를 제때 챙겨먹는 것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아침을 소홀히 했다면 간단하게라도 오전 중에 과일 등으로 보충해준다. 그리고 빵이나 면, 쌀밥 등의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라면 생선이나 제철 채소를 다양하게 섭취하고, 호두나 잣, 호박씨, 들깨, 들기름 등도 첨가하면 도움이 되겠다. 조미료가 적게 든 음식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중요한 포인트다.

일반 영양제로는 분말형태의 비타민 C나 흡수가 잘 되는 마그네슘, 질 좋은 복합비타민 B 제제나 활성비타민 D3 등을 몸 상태에 따라 선택해서 복용한다.

자세한 것은 가까운 주치의를 찾아서 상담하고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요즘은 정맥주사 형태로 부신기능을 올려주고 피로 회복을 가속화해 주는 특수 영양요법도 있다.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 글을 읽는 즉시 햇볕을 쬐면서 담백하고 영양가 높고 조미료가 적게 든 음식을 고르고, 커피 대신 차 한잔을 마시면서 심호흡을 몇 번 해보면 피로가 달아나기 시작할 것이다. 저녁에는 스마트폰은 잠깐 멀리하면서 한 시간이라도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꽤 도움이 될 것이다.

<글 = 빛샘가정의학과의원 안영우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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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우 빛샘가정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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