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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수업시간에 호신술을 시연하다 상대 남학생의 고환을 파열시킨 여대생에게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는 기사가 네티즌 사이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대생이 부산의 한 대학교 체육관에서 체육 교양 호신술 시범 중 무릎으로 상대방 남성의 고환을 가격해서 우측 고환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의 관점에서 여대생이 분명 조심해서 시범을 보였을 것인데도 고환이 파열된 정도의 손상을 입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환파열은 말 그대로 고환 손상의 가장 심한 경우로서 고환이 파열되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의미한다. 고환은 남성의 가장 중요한 장기이지만 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외부의 충격이나 자극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이다. 정액을 생산하고,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고환을 이토록 외부 충격에 민감하도록 만들어 낸 조물주의 뜻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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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은 한 쌍으로 통상 각각 크기는 4*3*2.5cm 정도이며, 성인남성의 경우 통상 크기는 20cc 정도이다. 고환 온도는 신체 바깥으로 돌출된 위치와 음낭주름의 넓은 표면적을 이용한 작용으로 체온보다 2~4도 정도 낮게 유지되어 있는데 정상적인 정자형성은 이런 낮은 온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즉, 최고의 고환기능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외부의 충격이나 자극에는 약할 수밖에 없다.

고환손상이 생긴 경우 국소적인 혈종이나 출혈소견을 동반하게 된다. 고환 손상의 정도가 심하면 고환 크기가 증가하게 되며 심한 통증과 헛구역질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

가벼운 타박상의 경우에는 냉습포 및 음낭 거상 등의 치료로서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완전 손상이나 고환이 파열된 경우에는 비뇨기과에서 수술요법으로 복원해야 한다. 간혹 고환 손상의 정도가 아주 심해서 고환을 적출해야 하는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소중한 장기이면서도 외부의 충격에 너무나도 약한 고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보유하는 남성 본인도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한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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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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