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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일단 악플은 객관성이 결여된 한 사람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생각해보면 정당한 이의제기는 악플의 범주에서 제외해야 이해가 선명해진다. 어떤 사람의 마음 안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거나 이전에 타인으로부터 경험한 악플과 같은 비난이 있는 경우 그런 마음들이 내재되어 있다 표출되는 것이 미움이라는 마음의 상태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일상을 평소의 단편적인 시각이 아니라 보다 전체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는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에 대한 지나친 실망일 때가 많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

실제로는 부족한 부분이란 앞으로 내가 갈고 닦아 채워야 할 부분이며 그렇게 해야 할 대상을 확실하게 한다는 것이야말로 보다 나은 상태로의 변화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그렇게 자신의 내면의 상태를 점점 스스로 만족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에 가까워지는 노력이 충분치 않았을 때, 즉 나약한 자아에게 타인의 비난이란 발전의 씨앗이 아니라 상처가 되어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게 된다.

특히 어려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이 경험하는 일방성으로 인한 상처에서는 누구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어쩌면 미움의 일정부분은 누구나 성인이 되면서 내재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악플을 다는 행위는 소수 이 사회의 지지리 못난 사람들의 악행이 아니라 우리 누구나 언제 어떤 순간에 나도 모르게 악플러가 될 수 있으며 더 끔찍한 사실은 악플을 다는 그 순간에는 누구도 자신의 행위의 의미를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중대한 사실을 자각한 사람들은 그토록 간절하게 객관성에 대한 추구를 하게 되는 것이며 자각의 정도가 깊을수록 객관성이 띄는 전체성도 확장된다.

정신건강의 핵심은 생각이나 느낌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는데 있기 때문에 어떤 단편적인 주장이나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이런 객관성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에 대한 지독한 자기중심성에 벗어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신분석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자기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내면성찰의 성향을 타고난 사람들은 차분하게 자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통해 평온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

경쟁지상주의의 각박한 세태를 살아가는데 이런 자신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탐구가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해 보이며 그 첫걸음을 자신에 대한 단편적인 시각을 벗어난 근원적인 관심에서 찾았으면 좋겠다.

관심의 방향을 외부에서 자신에게로 돌리기만 하면 세상의 어떤 대상이나 현상보다도 많은 데이터를 각자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며 그 과정에서 근원적인 호기심이 키워지고 정말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선구안은 자신에 대한 앎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다른 어떤 투자보다도 행복을 위한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글 = 동인마인드 배성범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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