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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40세의 여성이 지난주 대학병원에서 자궁과 난소에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필자의 병원을 내원했다. 환자의 생리는 규칙적이었지만 생리통이 매우 심한 편이었다. 초음파상 4cm 자궁근종이 자궁저부에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자궁내막에 가까이 위치해 바로 근종 절제술을 시행할 수는 없는 상황. 자궁의 손상이 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궁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환자와 상담 후 하이푸나이프 시술을 결정했다.

골다공증, 유방암과 함께 여성의 3대 질환으로 꼽히는 자궁근종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35세~45세에서 자주 발생한다.

사례와 같은 40대 자궁근종 환자는 10년 새 2배나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발료로는 2011년도 건강보험 진료인원 285,544명 중 40대는 136,689명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했다.

◆ 초경 이후 작은 덩어리로 시작해 서서히 자라는 자궁근종

복통을 느끼는 여자복통을 느끼는 여자

40대에 자궁근종이 빈번한 이유는 종괴의 형성과정이 타 종괴와 다르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층에서 근육 세포들로 만들어지는 종괴로, 암이나 타 종괴보다 형성과정이 비교적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호르몬 변화에 따른 2차 성징의 일환인 초경 이후에 작은 덩어리로 시작하여 5년~ 10년에 걸쳐 서서히 자라므로 40대가 되어서야 초음파 검사 등에서 덩어리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한 35~45세에서 잘 발생한다. 50대에 폐경이 된 후에는 대부분 자궁근종이 크기의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작아진다. 자연히 50대 이상에서의 자궁근종에 대한 수술 등의 치료는 상대적으로 그 빈도가 낮다.

◆ 자궁근종, 산부인과 초음파로 정확한 크기와 위치 파악 가능

자궁근종은 산부인과 초음파로 그 크기와 위치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간혹 환자들이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자궁근종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자궁근종 유무는 자궁암검사로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반드시 별도의 자궁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양성질환이지만 자궁육종(암)이 의심될 경우는 초음파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며 MRI 등의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따지자면 임신 가능한 연령대에서 최소한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는 자궁근종을 '자궁을 송두리째 들어내야 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죽하면 '빈궁마마 증후군'이라는 웃지 못할 말까지 생겨났을까.

◆ 자궁을 보존하고 근종을 치료하는 ‘하이푸나이프 시술’

자궁적출술을 하면 여성은 여성성 상실에 대한 정신적 후유증을 겪게 되고 이는 심각한 개인의 문제에서 가정문제, 나아가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기도 한다. 물론 자궁적출을 할 수밖에 없는 사례도 존재한다. 허나, 환자가 가임기 여성이라면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고 근종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많이 접근한다. 그중에서도 하이푸나이프 시술은 체외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근종에 집적하여 문제의 병변조직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종양은 열에 취약해 보통 40도 이상이면 세포 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데 하이푸나이프는 65도~100도의 고온에서 종양 조직을 완전히 소멸시킨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은 나날이 발전해 이제는 자궁을 절제하지 않고도 완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글 =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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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청담산부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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