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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경제 침체와 고용불안으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로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의원을 방문한 개인 사업가는 경기불황으로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어 사업이 힘들어지자 전에 없던 불면증이 생겼다. 또 구직 중인 한 여성은 대학졸업 후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와 같은 상황이라 그 스트레스가 불면증으로 이어져 밤잠을 설친다.

불면증의 가장 흔한 유형 ‘스트레스성 불면증’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잠들지 못하고 밤새 뒤척거렸던 불면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봄 직 하다. 평소 잘 자던 사람도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에 닥치면 급성 스트레스성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일시적인 불면증은 특별한 조치 없이도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수면이 회복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나 체력 상태에 따라 급성의 불면 상태가 만성으로 연결되기 쉬운 것 또한 스트레스성 불면증의 특징이다.

불면증불면증

스트레스성 불면증은 교감신경이 항진되었을 때와 같은 몸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며 가스가 많이 차는 등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에 열이 나며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성격이 예민해지고 많이 피곤해하며 뒷목이 당기고 눈이 충혈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한의학적으로 스트레스성 불면증 치료 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를 풀어주는 약재를 많이 사용한다. 복령, 치자, 황련 등의 약재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끔 인삼과 같이 따뜻하게 기운을 보충해 주는 약재를 쓰기도 하는데 불면증 환자마다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치료처방도 달라진다.

잠에 대한 집착, 불면증 더 악화시켜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이 시작되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스트레스 자체보다 잠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서 잠에 대한 걱정과 압박으로 못 자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신체가 환경에 적응을 하거나 감정이 무뎌질 수 있고, 고민거리가 해결될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수면도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으므로 미리 걱정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악순환을 반복하는 우를 낳을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한다.

또한 불면증 환자들이 잠 못 드는 고통에 시달리다 수면제를 복용한다. 이는 강제로 잠에 들게 하는 응급처치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할수록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의존성과 내성이 생겨 더 자주 더 많이 수면제를 찾게 되기도 한다. 수면제의 장기복용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수면제는 정말 힘들 때에만 최소한으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사용법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나타난 증상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갈 수는 있다.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방법으로 불면증을 치료해야 한다. 가급적 환자 스스로도 스트레스 상황을 풀어나가거나 스트레스 상황을 가볍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불면증 유발인자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몸으로 표출된 것이 불면증이다. 일단 불면증이 나타나면 만성화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치료보다 좋은 건 예방이다. 불면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결국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과 체력의 보강이다. 이런 불경기 속에서라면 자신만의 스트레스 다스리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간단한 취미생활이나 명상, 가벼운 운동 등으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글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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