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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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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만 해도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40세 안팎이었습니다. 보험회사 발표에 의하면 2010년에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남자 77.2세, 여자 84.1세로 평균 80.8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남녀 기대수명은 모두 1~2년이 더 깁니다. 말 그대로 의학기술의 발달, 풍부한 영양공급 등이 만들어낸 축복입니다. 그러나 ‘장수가 진정한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들이 있습니다. 사회적이나 경제적인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몸으로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라는 단어 안에는 오복 중 하나인 ‘치아’ 건강도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특히 노년기에 건강하게 잘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축복입니다.

우리는 늘 보험회사로부터 ‘장기적인 인생에 관해 설계를 하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30~50대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그 다음 생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노후에 크게 고생한다는 말입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치아도 젊었을 때부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년기의 치아 상태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진 뒤에 일을 수습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미연에 방지를 하는 일은 작은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치아치아

따라서 조금이라도 시리거나 불편했던 느낌을 참고 참다가 충치가 중기 단계 이상 넘어갔다면 제거해야 할 충치의 크기도 커져 치료 후 치아가 적응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러거나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충치치료의 다음 단계인 신경치료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잇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20대에는 건강한 잇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엔 치아와 치아 사이의 치간유두라 불리는 부분도 빽빽하게 잘 차여있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불편한 느낌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칫솔질 및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잇몸을 관리한 사람과 관리하지 않은 사람의커다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잇몸질환과 관련된 통계분석에서 우리나라 국민은 40대 이후의 잇몸질환 유병율이 70% 이상이라는 점, 그리고 40~-50세 연령대에서 치아를 뽑게 되는 비율이 31~44% 가까이 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잇몸질환이 시작되어 ‘치주염’으로 넘어갔다면 치아를 잡아주는 잇몸뼈가 내려가면서 잇몸도 따라 내려가고, 그 결과 노출된 치아 뿌리로 인해 치아가 시려지고, 치아 사이 사이 빽빽했던 치간유두 잇몸도 퇴축되면서 음식물도 잘 끼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 칫솔질 할 때보다 2~3배의 노력을 들여야 그나마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부터 정기적인 관리, 예방 치료 등을 해왔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40~50대가 되어도 치아 혹은 잇몸 관련된 일로 불편한 일은 없을 겁니다. 시간과 비용적인 면에서도 훨씬 경제적입니다.

세계적인 복지국가의 대명사인 스웨덴, 노르웨이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예방치료 혹은 정기검진과 관련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습니다. 이런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젊었을 때부터 정기점검을 꾸준하게 받은 사람은 30-40년이 흘러도 10년간 평균 한 개정도의 치아만을 뽑게 되었고, 정기검진과 더불어 예방치료까지 받았던 사람이라면 매년 치아를 상실할 비율이 0.01 즉, 100년이 흘러 평균 1개 정도만의 치아를 뽑게 됐다는 점입니다.
즉, 정기검진과 예방치료를 받는다면 젊었을 때의 건강한 치아상태를 거의 노년에 이르러서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대수명이 최소 80세 이상인 현대사회에서 장수가 진정한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면, 사회적인 면과 더불어 내 몸 건강, 특히 치아 관리에 소홀하지 않는다면 70~80세 혹은 90~100세까지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New연세치과 류성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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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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