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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귀에서 딱딱 하는 소리가 나고 머리가 아프며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입을 벌릴 때마다 턱이 아프고 딱딱한 음식을 씹기가 곤란한 경우에 어디에 가서 어떤 치료를 받고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

우선 머리가 아프니 동네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 먹거나 신경과에 가서 진찰을 받을 것이고, 귀가 아픈 것은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이다. 목과 어깨의 뻐근함은 파스를 사서 붙이거나 그래도 잘 안되면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 치료를 받고, 턱이 아프고 음식을 씹기가 곤란하니 치과에 가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증상은 한 가지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답은 치과에 가서 ‘측두 하악 증후군’에 관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이 병에 걸린 환자는 모든 증상이 하나의 질병에서 유발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동네 약국을 전전하거나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을 두루 돌아다니지만, 여기저기서도 시원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증이나 불편감 등 증상이 심하지 않아 치료를 미루다가 만성으로 진행되어서야 치료를 받으러 오게 되는 측두 하악 증후군에 대해 살펴봤다.

턱이 아픈 남자턱이 아픈 남자

◆ 측두 하악 증후군이란 무엇일까?

측두 하악 증후군은 그 기원이 아주 오랜 질병이나 그동안 우리에게는 이 질병에 대한 명확한 원인과 기전 치료법 등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단지 악관절증이라 하여 턱관절에 생긴 이상 정도로만 소개됐다. 10여년 전만 해도 측두 하악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치과의사에게조차 매우 생소한 용어였으며, 막연하게나마 그 질병이 치과적인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므로 치과에서 치료해야 한다고는 알고 있으나, 명확한 진단 및 치료법을 알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를 해 주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최근에서야 이 질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진단 및 치료가 전문적으로 가능하게 되었고, 치과에서도 구강 내과라는 전문 치료 과목을 개설하여 이 질병을 전담하여 치료하고 있다.

이 질병은 교합의 부조화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저작근 및 안면근에 강직(spasm)이 일어나 발생하는데, 그 증상은 크게 통증, 근육의 긴장, 악관절음, 운동의 제한 등 4가지로 대별하나,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여 증상만 듣고는 어느 과목의 질병인지 구별하기가 용이치 않다.

환자는 주로 입을 벌리기 어렵고, 딱딱한 음식을 씹을 수 없으며, 편두통이 오고 귀가 아프거나 턱이 아프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목이 뻣뻣하여 목을 좌우로 돌리기 어렵고 어깨와 허리가 아프다는 등 다양한 형태로 증상을 호소한다.

이 질병으로 인한 증상은 전체 인구의 25%의 사람들에게서 관찰되나, 대부분의 경우 다소 불편하기는 하나 평소에는 본인이 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 증상이 가벼워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이거나 음식을 먹을 때 악관절과 턱에 통증을 느끼고 턱, 목, 어깨 등이 매우 아파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에 이른다. 많은 사람이 측두 하악 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 질병은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사회 활동이 왕성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병되며, 남자에게서 보다는 여자에게서 3배 이상 많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치과에 치료를 받으러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불편한 점을 조사한 결과 두통이 1위를 차지했고, 90% 이상의 환자에서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근육통이 관찰되었으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직장에 다니거나 가정 내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남을 볼 때 이 질병이 스트레스와 유관함을 알 수 있다.

◆ 측두 하악 증후군의 치료방법은?

측두 하악 증후군의 치료는 매우 다양하며 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하여 근육 이완제와 같은 약물이 사용될 수 있다. 약물은 주로 발병 초기에 증상이 심할 때 증상을 완화 시켜주는 목적으로 사용되며, 초음파, 전기 자극, 적외선 치료 및 한방에서의 침 등도 효과가 있다. 이러한 치료는 시술은 간단하며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증상이 심하거나 질병에 걸려 오랜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구강 내 악 교정 장치인 스프린트를 장착하거나 교합 조정 혹은 악관절 수술 등과 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듯이 이 질병도 발병한지 최소 6개월 이내에 진단되어 치료를 받게 되면 쉽게 치유가 되며 거의 완치가 되나, 1년 이상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치료가 매우 더디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재발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 따라서 위에 열거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가능하면 조기에 치과를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하겠다.

<글 = 트리플에이치과 구윤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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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성 트리플에이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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