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폐경이란 정상적인 폐경 나이인 50세 전후보다 훨씬 빠른 40세 이전에 난소의 기능이 정지되어 폐경된 것을 말한다. 향후 임신 계획이 있던 이들이 조기폐경 진단을 받게 되면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조기폐경은 40세 이전에서 100명당 1명 정도, 30세 이하에서는 1,000명당 1명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난소 절제술을 시행하여 더는 배란을 할 수 없어 조기폐경이 되는 경우와 조기 난소 부전으로 인해 조기폐경이 되는 경우가 있다.
고민하는 중년 여성
▲ 조기 난소 부전이란?
조기 난소 부전 (POF, Premature Ovarian Failure)이란, 난소 기능이 일찌감치 감소한다는 뜻으로 이는 난포의 고갈이나 난포의 기능부전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를 측정하는 수치로 최근에는 난소 예비력, 난소 나이라고도 불리는 AMH를 많이 보고 있다.
AMH는 Anti-Mullerian Hormone, 즉 항뮬러관 호르몬의 약자인데, 이는 여성에게 난소의 난포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AMH가 높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이 될 난포가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AMH가 낮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이 될 난포들이 적은 것을 의미한다. AMH 또는 난포 수치가 낮다는 말은 난소 나이가 많다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정상적인 AMH 수치는 4-5 정도이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하여 35세 이상에서 3.0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한, AMH 수치가 0.5~1 이하일 때에는 폐경 이행기, 0.5 이하는 폐경으로 보고 있다.
▲ 조기폐경이 발생하는 원인과 증상
조기폐경으로 자가면역질환, 방사선치료, 항암제, 난소 제거술, 터너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 등 원인이 확실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난소기능의 저하가 일어나는 발생기전이나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조기폐경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일반적인 폐경의 증상과 같다. 가장 먼저 불규칙한 생리 주기가 나타나고 안면홍조, 야간 발한, 불면, 우울, 질 건조감, 요실금, 성욕감퇴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골다공증의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 조기폐경의 치료
양방에서는 조기폐경이 되었을 때 호르몬 치료를 진행한다. 이 치료의 목적은 폐경으로 인한 증상들과 골다공증 등의 예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난소의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임신의 확률을 높이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조기폐경의 호르몬 치료는 자연 폐경 나이인 만 50세까지 진행하며, 그 이후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계속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임신을 원하는 조기폐경 환자의 경우 난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배란 되지 못하므로 난자 공여를 받아 시행하고, 성공 여부에는 수정란을 안정적으로 착상하여 유지할 수 있는 자궁 내 환경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방에서 조기폐경은 신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 원인이 된다. 신장은 비뇨생식기 계통과 호르몬 기능을 포함한 광범위한 의미가 있다. AMH수치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난소의 기능을 강화하여 얼마든지 수치를 회복할 수 있으므로, 조기폐경의 한방치료는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이 뭉쳐 있는 것을 풀어줌으로써 퇴화한 난소 기능을 회복시키고 규칙적인 배란이 일어나도록 한다.
조기폐경은 단순히 생리가 일찍 끝난 것으로만 볼 수 없다. 그만큼 노화가 신속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몸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선영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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