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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의 몸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시기가 세 번 있다.
첫 번째는 처음 월경을 시작하는 사춘기이고, 두 번째는 임신하고 출산하게 되는 시기이고, 마지막으로 월경이 중단되는 갱년기 시기이다. 모두 여성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크게 변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 시기를 잘 지나가야 한다. 보통 초경과 임신, 출산은 많은 사람이 축복해주고 본인도 몸에 더 관심을 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갱년기는 그 중요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편이고, 그 결과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하지만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수면을 비롯한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감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경우에는 주변의 지지와 함께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는 여성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는 여성

갱년기란 여성의 일생에서 생식 능력이 끝나는 시기라는 생물학적 개념과 함께 사회, 문화적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며, 폐경 전과 폐경기, 그리고 폐경기 이후의 일정 기간을 포함하는 폐경기 후기까지를 의미한다. 폐경기 전의 호르몬 변화와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 등은 개인차가 있으며, 폐경기 변화와 함께 시작되는 증상들은 대부분 폐경기 이후로 계속 이어진다.

폐경 이행기는 4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 아주 미세한 증상을 나타내며, 가장 뚜렷한 증상은 생리불순이다. 이 증상은 폐경기 전 40%의 여성에서 나타나고, 폐경 이행기의 생리불순은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이것이 낮은 에스트로겐 수치로 인한 것인지, 병적인 것인지 구분되어야 한다. 자궁경부 용종, 자궁내막 용종,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으로 인한 자궁출혈은 아닌지 반드시 검사해봐야 한다.

폐경기는 월경의 영구적 중단을 의미하며 평균 51세에 일어난다. 폐경 나이는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되며, 흡연 여성, 미경산부, 자궁을 완전히 절제한 여성 등에서 일찍 일어난다. 폐경기에는 성선자극호르몬에 반응하는 난포의 고갈로 인해 난포 형성과 주기적인 에스트로겐 생성이 중단된다. 저에스트로겐 혈증과 FSH가 40m IU/mL 이상인 무월경일 때 폐경이 진단된다. 안면홍조와 같은 증상은 이 시기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폐경기 이후는 여성의 평균 수명의 약 1/3 이상을 차지하며 난소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이다. 그래도 폐경 이후에도 혈중 에스트로겐이 측정이 되는데 이는 부신피질과 난소에서 유래된 안드로스테네디온이 근육과 지방 조직에서 전환된 것이다. 폐경 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생산도 중단되는데 가임기 동안에는 프로게스테론이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자궁 내막 증식을 억제하지만,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에 의한 일방적인 자궁 내막 자극으로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폐경 후 난소 및 부신에서 안드로겐 생산이 감소하기 때문에 총 안드로겐 생산이 감소하는데, 안드로겐 감소의 의의는 아직 잘 밝혀져 있지 않다.

갱년기 증상에 대한 치료로 호르몬 보충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직접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 효과와 함께 유방암, 심혈관계 질환, 자궁내막암 등의 부작용의 위험도 함께 가지고 있으므로 과거력, 가족력 등을 고려하여 전문가와의 상담 이후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체질, 나타나는 증상,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중심으로 변증치료를 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선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폐경이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신장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그 밖의 열증상, 소화 관련 증상, 정신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환자의 체질에 맞게 구분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무엇보다 여성에게 있어서 갱년기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주변에 갱년기 증후군 환자가 있다면 잘 이해해주고 심리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갱년기 증후군 때문에 본인이나 내 주변의 사람이 생활의 큰 불편함을 느낀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글 = 인애한의원 노원점 김윤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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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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