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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들어, 턱관절 장애에 대한 인식이 보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턱관절 장애가 있을 때 스플린트 장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턱관절 장애 환자는 스플린트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답은 “아니다”이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스플린트 치료가 요구되는가? 스플린트는 얼마나 오랫동안 착용해야 하는가? 또 스플린트가 어떠한 역할을 하여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는가?

이 질문들은 환자들이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하여 스플린트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면 흔히 하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들에 대한 정확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스플린트란 용어는 원래 정형외과에서 팔이나 다리가 삐었거나 부러졌을 때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 주는 부목(副木)의 영어 표현이다. 그런데 턱관절 장애가 오면 턱을 움직이지 않게 부목을 대주어야 하는데 턱에다 부목을 대줄 수 없으니 그 대신 구강 내에다 턱을 안정시켜 주는 장치인 스플린트를 만들어서 넣어주는 것이다.

손을 턱에 대고 있는 여성손을 턱에 대고 있는 여성

턱관절 장애 치료에 언제부터 스플린트 장치를 사용하여 왔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의 스플린트가 고안되어 사용되어 왔고, 각각의 장치들에 대하여 치료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많은 연구가 시행된 결과, 하악안정장치(mandibular stabilizatiion splint)가 가장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없는 장치로 확인되어 지금은 대부분의 치과에서 턱관절 장애를 치료할 때, 이 하악안정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흔히 그 장치의 영어 이름 맨 마지막 단어인 스플린트(splint)로 줄여서 부르고 있다.

스플린트는 환자의 상하악 치열의 본을 떠서 기공 작업을 거쳐 주로 환자의 상악 치열에 장착한다. 스플린트는 입을 다물었을 때 하악을 한 자리로 안정시켜 턱관절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 주어 변형된 턱관절 디스크를 바로 잡아 주고, 하악을 개구 상태로 유지하게 하여 과도하게 활성화 되어 있는 저작근을 이완시켜 턱관절과 주위 근육의 통증을 완화시켜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모든 턱관절 장애 환자에게 이 스플린트가 요구되는가?
전술했듯이 모든 턱관절 환자에게 스플린트 치료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턱관절 디스크에 변형이나 변위가 있어 개구 장애가 있거나, 턱관절 과두에 골변화가 있어 턱관절 부위에 염증이 심한 경우 혹은 턱관절 장애가 너무 오래 진행되어 물리 치료나 약물 치료로는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경우에 스플린트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보통 3개월을 기준으로 턱관절 장애가 온 지 3개월 이내이며 턱관절 디스크 변형이나 변위가 없고 턱관절 과두에 골변화가 없으면 저작근에 단순한 근육통이나 턱관절 관절낭염이 온 것으로 이런 경우는 굳이 스플린트를 하지 않아도 간단한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턱관절 장애에 있어 사용하는 장치는 스플린트 외에도 나이트 가드(night guard)라는 장치도 있는데, 이 장치는 주로 밤에 이를 갈거나 이를 악무는 이갈이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이갈이나 이악물기가 있는 환자들에 있어서는 저작근에 오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턱관절 관절낭염인 경우도 물리 치료나 약물 치료로 잘 낫지 않는다. 그 이유는 환자가 밤사이에 턱을 과도하게 흔들거나 이를 악물어서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 효과를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와 더불어 나이트 가드를 사용해 치료해 주어야 한다.

환자를 치료하다가 스플린트 치료를 권하면 그거 전에 한번 했었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환자를 가끔 마주친다. 대개 그런 경우는 턱관절 장애에 대한 정확한 진단없이 “스플린트 치료”를 받은 경우로 볼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스플린트를 안경에 비유한다면 스플린트 치료는 매우 민감한 치료이기 때문에 환자가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시력이 좋아지지 않듯이 도수가 맞지 않는 스플린트로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자의 턱관절 장애에 대한 정확한 진단 하에 거기에 맞는 정확한 스플린트로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턱관절 장애 환자는 환자의 턱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2-4주 간격으로 스플린트를 재조정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스플린트를 제 때에 조절해 주지 않으면 스플린트가 잘 맞지 않아 환자의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플린트 치료 효과는 단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충분한 기간 동안 착용해 주어야 한다. 대개 스플린트는 최소한 3개월 이상 착용해야 하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1년 이상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수면 중에 이갈이나 이악물기가 있는 환자들은 턱관절 장애의 증상이 소멸된 후에도 스플린트나 나이트 가드를 항상 착용하고 자야 턱관절 장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상으로 턱관절 장애에 많이 사용되는 스플린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턱관절에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처음으로 턱에 심한 통증이 오거나 입이 안 벌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능하면 빨리 주변에 턱관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과를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술한 바와 같이 심하지 않은 턱관절 장애나 오래 되지 않은 턱관절 장애는 스플린트로 치료하지 않고도 간단한 물리 치료나 약물 치료로도 치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되고 무조건 스플린트 치료부터 하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글 = 트리플에이치과 구윤성 원장 (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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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성 트리플에이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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